류현진(32·LA 다저스)이 뜨거웠던 뉴욕 메츠의 타선을 잠재웠다. 상대팀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부족함 없는 호투였다.
뉴욕 메츠는 LA 다저스와의 원정 4연전 가운데 앞선 3경기에서 뜨거운 타격을 자랑했다.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워커 뷸러가 등판한 다저스 마운드를 상대로 3경기 팀 타율 0.333, 팀 OPS(출루율+장타율) 1.059를 기록하며 평균 6.7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류현진 앞에서는 침묵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7⅔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7탈삼진 호투로 다저스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찬사가 쏟아졌다.
메츠의 미키 캘러웨이 감독은 "류현진은 어떻게 공을 던져야 하는지 알고 있는 투수"라며 "마치 왼손으로 던지는 그렉 매덕스가 마운드에 서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통산 355승227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한 그렉 매덕스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의 대명사다. 류현진을 매덕스에 비유한 것은 그만큼 제구력이 좋았다는 의미다.
MLB닷컴은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투수들이 대거 등판한 다저스와 메츠의 시리즈에서 최고의 투수는 바로 다저스의 좌완 류현진이었다"고 극찬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류현진을 직접 상대한 메츠 외야수 J.D. 데이비스도 류현진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데이비스는 경기 후 뉴욕 지역 언론을 통해 "류현진이 던지는 네 가지 구종 모두 제구력이 좋았다. 상대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스는 "류현진은 커브와 체인지업,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을 절묘하게 던졌고 우리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그가 던지는 공을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모든 구종이 똑같은 자세에서 나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데이비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없이 삼진 1개를 기록했다. 그는 류현진을 만나 침묵한 메츠의 여러 타자들 중 한명이었다.
지난 3경기에서 38안타를 몰아친 메츠는 이날 4안타에 그쳤고 득점권 기회에서는 류현진 공략에 실패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