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5분쯤 부안군 위도 북쪽 방향 9km 해상에서 7.9t급 어선 덕진호가 뒤집힌 채 발견됐다.
인근을 지나던 한 어선 선장은 "선박 위에 선원 한 명이 있어 구조했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해당 선박으로부터 베트남 국적 반모(31)씨를 넘겨받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또, 선실 내에서 선장 정모(45)씨와 선원 정모(45)씨, 최모(54)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 구조했다.
정씨 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경은 '오후 7시쯤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조업을 했다'는 반씨 진술에 따라 사고 추정 시각을 전날 오후 10시 이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덕진호는 전날 오전 6시 59분쯤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출항했다.
한편 해경은 덕진호가 선박 간 충돌이 아닌, 스크루에 폐그물이 걸려 뒤집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 "배 외부 충돌 흔적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추정시각과 발견 시각에 다소 차이가 있다 지적에 대해서는 "사고 해역은 야간에 조업이 이뤄지지 않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선박패스장치(V-pass)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음은 부안해경 강중근 경비구조과장과의 질의응답 전문.
Q. 사고 원인?
A. 오늘 오전 5시 55분쯤 사고 선박 발견 당시 전복된 상태였다. 향후 육지로 배를 가져온 후 관계기관 합동조사 후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현재 단정지어 말씀드릴 수 없다.
Q. 사고해역에 해경이 도착했을 때 상황은?
A. 해경 구조대가 도착한 시각은 오전 6시 15분쯤이다. 전복된 승선에 올라타 타격실험(선체를 두드려 승선원들의 생존 여부를 파악하는 것)했으나 반응이 없었다. 이후 수중 수색을 시작해 오전 6시 31분쯤 선내 침실에서 총 3명을 구조했다.
Q. 승선원들 구명조끼 착용 여부 확인되나?
A. 어선 승선원들은 구명조끼 착용 의무 대상이 아니다.
Q. 사고 추정 시각과 덕진호 발견 시각이 차이가 있다. 인근 해역이 배가 뜸한 곳인가?
A. 야간에는 조업이 이뤄지지 않는 곳이다.
Q. 스크루에 폐그물이 걸려있었다는데,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나?
A. 현장에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스크루 쪽에 폐줄이 걸려있었다. 이 부분도 원인 중 하나로 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Q. 선체에 물리적 피해 흔적이 있는지?
=전복된 상태라 인양 후 감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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