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이 몰리면서 경기장 주변 상권 활성화는 물론 도심 재생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옛 시민운동장을 리모델링한 축구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는 올해 개장 이후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치러진 수원 삼성전 홈경기는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이후 다섯 번째 매진이었다.
앞서 개장 경기였던 지난 3월 9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광저우 에버그란데전(3월 12일), 울산 현대전(3월 17일), 성남FC전(4월 6일)이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수원 삼성전은 국내 프로축구 리그에서는 보기 드물게 원정석 1000여 장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
대구의 지난해 K리그1 홈경기 관중은 모두 6만 6837명으로 경기당 3500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7번의 경기를 치른 올해 홈경기에는 관중 7만 4928명, 한 경기당 1만 700여 명이 경기장을 다녀갔다.
또 접근성이 뛰어나고 1만 2000석의 아담한 규모로 그라운드와 관람석 거리가 7m 정도로 가까워 생동감 넘치는 경기를 볼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구FC선수단 퇴근길 사인회 등 차별화된 팬 친화적 서비스도 매진 행진을 견인한 중요 요소다.
연일 이어지는 매진 행렬에 침체됐던 주변 상권에도 덩달아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아울러 대구FC와 대구시는 경기장 주변을 대상으로 도심 재생 사업에 뛰어들었다.
도시철도 1호선 대구역과 3호선 북구청역이 대구FC의 슬로건 등으로 꾸며졌고 역사에서 축구장으로 가는 길을 스포츠 테마 시설과 조형물로 채울 예정이다.
현재 DGB대구은행파크가 들어선 복합스포츠타운에는 테니스장과 다목적 체육관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FC 관계자는 "최근 전용 구장을 짓고 팬 마케팅을 하는 등의 노력이 K리그 매진 흥행에 기여했다고 본다"며 "대구시 관련 부서와 손잡고 '축구장 가는 길' 등을 조성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구 관람 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DGB대구은행파크 신드롬이 국내 프로축구 리그 부흥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