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생존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정모(31)씨는 "큰 유람선이 접근해오고 있었지만 설마 그게 우리 배를 들이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물살이 너무 빨라 사람들이 마구 떠내려가는데 구조대는 오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전날 밤 갑판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던 사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 정씨는 사고 순간 근처에 있던 구명튜브를 간신히 잡아채 살아났다고 전했다.
어머니 김모(55)씨와 함께 생존한 윤모(32)씨 역시 인터뷰에서 "순식간에 배가 완전히 뒤집혔다"면서 "갑판에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물에 빠졌고, 1층 선실에 있던 사람들은 아마 배에서 빨리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일행 가운데 외조부모, 엄마와 함께 유람선을 탄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다며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3명 등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사고 당시 야경 투어를 거의 마치고 강폭의 중간쯤에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구명조끼는 보지도 못했지만 있었다고 해도 사고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 착용할 상황이 아니었다고도 덧붙였다.
생존자 안모(60)씨는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떠내려온 물병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고 대처 요령이나 안전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고, 사고 후 구조체계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이 타고 있던 허블레아니를 친 유람선 '바이킹 시긴'이 사고 후 구호조처도 없이 운항을 계속해나갔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