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레 호르배트 헝가리 항해협회 사무총장은 헝가리 M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충돌한 대형 크루즈선은 다른 배와의 거리를 최소 4m씩은 자동 유지하도록 하는 위성항법장치(GPS)를 탑재하고 있었다"며 "특히 사고가 난 29일 밤의 다뉴브강 시야는 다른 배들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나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했다.
시야 확보도 어렵지 않고 위치를 파악할수 있는 장치마저 제대로 갖춘 크루즈선이 유람선과 충돌한 것은 인재일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호르배트 사무총장은 "크루즈선의 속도가 빨라 작은 유람선의 피해가 심각해, 가라앉은 속도가 빨랐을 것"이라며 "블랙박스 기록을 찾아보면 사고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다"고 했다.
호르배트 사무총장은 또 "헝가리 당국이 선박 통행을 규제하고 있지만 부다페스트 주요 구간에는 하루 평균 70척의 배가 운행한다"고 했다.
과밀하게 선박을 운행하다보니 언제든지 사고가 날수 있다는 상황인 것이다.
그는 "75년 전 헝가리 발라톤 호수에서 선박 충돌 사고가 생겨 이번 사고보다 인명피해가 컸던 적이 있다"면서 "1년 반 전에도 유람선과 호텔크루즈선이 부딪힌 사고가 있었지만 당시엔 1명의 부상자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선장은 다뉴브강에 크고 작은 선박이 뒤섞여 위험하게 운항하면서 비극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대형 선박 뒤에 있는 작은 배는 야간 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해 위험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야간 유람선 사업을 금지하는 것이 맞지만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당국은 야간 유람선 운항 시간 중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대형 선박이 회항하는 것을 금지했다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