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침몰] 추가 구조자 아직…강경화 장관·신속대응팀 급파

실종자 19명·사망자 7명·구조자 7명…아직 추가 구조자 나오지 않아
구명조끼 비치됐지만 입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
시신 휩쓸려 갈 것 등 대비해 주변국에 협조 요청
강경화 장관, 오늘 저녁 늦게 헝가리로 급파…외교장관 등 만나 협조 구할 듯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30일 오전(현지시간) 군 병력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현재까지 26명의 사망·실종자 수에서 변함이 없는 가운데 30일 저녁 강경화 장관이 직접 현지로 급파될 예정이다. 외교부와 소방청 등 관계부처 합동 신속대응팀 역시 이날 오후 1시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파견된다.

◇ 침몰 유람선 한국인은 모두 33명…아직 사망자 7명 신원 확인되지 않아

사고 발생 12시간이 넘었지만 실종자 19명 중 추가 구조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현지에서 침몰된 유람선에 탄 한국인은 모두 33명으로 그 중 여행객은 30명, 서울에서 관광객들과 함께 출발한 여행사 측 가이드 1명, 현지 체류 가이드 1명, 현지 체류 사진작가 1명이다. 7명이 사망,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유람선에는 헝가리 국적 승무원 2명도 타고 있었는데 이들 역시 실종된 상태다.

이 당국자는 "(사망한 우리 국민) 7명의 신원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헝가리 당국에서도 신원을 정확히 파악 중이어서 우리 공관 직원이 병원에도 가 있지만 아직 확인은 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망자 신원확인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당국자는 "우리나라의 프로세스에 비해 상당히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현지 절차에 따라 헝가리 당국에 요청 중이고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를 당한 관광객들이 이용한 여행사와 행정안전부에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일부 가족들이 1차로 헝가리 현지로 출국했고 나머지 가족들도 출국 준비 중이다. 이 당국자는 "현지에서 (시신확인 등) 가족들의 합리적인 요청은 가급적 수용해 조치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된 7명의 건강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자 중 1명이 저체온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회복 중이며, 한국의 가족들과 통화도 한 상태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30일 오전(현지시간)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유속 빠르고 기상상태 좋지 않아 수색 어려움…주변국에 공조 요청도 검토

현재 비가 오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고 수온 역시 매우 낮은 상태여서 구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 가능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우려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계속 생존자를 구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여서 수색 작업이 끝나기 전 추가 사망자들의 유해가 하류로 흘러갈 가능성도 대비해 강 하류의 주변 유럽국가들에게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또 장비나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는 주변국에도 협조를 요청해 투입을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배에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지만 탑승한 관광객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다만 사고 원인 등에 대해서는 보다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헝가리 대사가 유람선 인양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고 조사를 위해 선박 인양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 구체적으로 인양할지에 대해서는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대책회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현지 교민이 사건 현장 목격하고 신고…강경화 장관 급파

이 당국자는 또 사건 발생 시점에 대해 "29일(현지시각) 수요일 저녁 9시 5분쯤 사건이 발생했다. 또 공관에서 사건을 인지한 것은 저녁 10시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교민이 현장을 우연히 지나다 목격을 해서 헝가리 공관의 영사에게 상황을 알렸다"면서 "이후 저녁 10시 10분쯤 헝가리 대사에게 보고돼 대응했고, 본부의 해외안전기획관실 내 해외안전지킴이 센터에 10시 45분쯤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또 주한 헝가리 대사 등에도 협조를 요청해, 최대한 많은 인력과 행정력이 구조작업에 도입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 헝가리 차관급 인사가 직접 현장에 나와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에 파견된 우리 공관 직원들도 구조현장에 머물고 있다.

앞서 이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비롯한 외교부 직원 4명이 현지로 출발한 상태다. 또 소방청, 해경, 국정원 등 여타 부처 전문인력들도 이날 중으로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신속대응팀이 현지에 도착할 때 우리 국민의 입국이라던가 장비의 통관도 요청했다"며 "헝가리 당국과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작업이 조치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을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방청 국제구조대와 해군 해난구조대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후속 대응을 위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정부는 앞서 외교부와 소방청 인원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 18명을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지 당국자들과의 협의 및 대응 지휘를 위해 이날 오후 11시 30분쯤 출국 예정이다. 강 장관은 헝가리 외교장관과의 면담, 피해자 가족들과의 위문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주 헝가리 대사 역시 헝가리 인적자원부 차관과 경찰청장을 면담하는 등 고위 당국자들과의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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