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열린 회의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 서훈 국정원장,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이재열 소방청 서울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긴급대책회의에서는 현재 상황, 현지 조치사항과 부처별 협조가 필요한 사항들이 논의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 분위기에 대해 "현지 시간으로 새벽이고 강의 유속이 굉장히 빨라 수색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며 "수색작업에 빠른 진척이 보이지 않아 모두들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강조하며, 구조 인원과 장비를 최대한 빠르게 투입해 사고 수습과 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외교 채널을 활용해 헝가리 당국은 물론 주변국의 구조 전문가나 장비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우리 해군, 소방청, 해경 등으로 구성된 현지 파견 긴급 구조대도 최단 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고, 현지 외교부 직원들이 영사조력 등을 통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도움을 줄 것을 지시했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9시5분쯤(우리 시간 30일 오전 4시 5분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히 문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간이나 횟수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굉장히 빠른 시간에 보고가 이뤄졌다"며 "대통령의 첫 지시사항이 내려진 오전 8시 전에 어떠한 보고가 없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첫 지시가 늦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보고 끝에 상황 변화를 봐가며 지시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면서 늑장대응 의혹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