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활약 중인 류현진(32·LA 다저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언론 LA타임스는 30일(한국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류현진의 독특한 습관과 능력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과 등판 사이에 불펜피칭 일정을 잡지 않는다. 일반 투수들과는 다르다. KBO 리그에서 뛸 때부터 그랬다. LA 다저스는 류현진의 독특한 루틴(routine)을 인정했다.
보통 투수들은 선발 등판을 이틀 정도 앞두고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몸을 풀고 손끝 감각을 조율한다. 다저스의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은 류현진의 루틴에 대해 "정말 흥미롭고 믿을 수가 없다"고 LA타임스에 말했다.
류현진의 루틴과 관련된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와의 일화도 소개됐다. 미국에 진출한 류현진의 첫 라이브 피칭을 본 허니컷 코치는 그가 커브 제구를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불펜피칭 일정을 잡으려고 했다.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에서 평소 선발 등판 후 언제 불펜피칭을 하는지 물었고 류현진은 불펜피칭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정통적인 방식과는 다른 루틴임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첫 2시즌동안 크게 활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잘 연착륙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LA타임스는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투수"라고 평가한 앤드류 프리드먼의 말을 전하면서 류현진이 새로운 구종을 빠르게 습득하는 능력에 감탄한 스트리플링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스트리플링은 "선수 생활을 하는 내내 컷 패스트볼을 배우는데 시간을 들이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데 류현진은 하룻밤 사이에 커터를 배웠다. 그렇게 타고나는 선수들도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좌완 베테랑 리치 힐도 "투구에 대한 그의 감각은 정말 놀랍다"고 호평했다.
이같은 뜨거운 관심 속에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11시10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시즌 다승(7승1패)과 평균자책점(1.65)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있는 류현진은 안방에서 특히 더 강했다. 홈경기 성적은 5승무패 평균자책점 1.22로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류현진이 메츠를 상대로 호투한다면 5월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이달의 투수상 수상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은 5월 한달동안 5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