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참좋은여행'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람선에) 저희 고객 30명에 인솔자 1명, 부다페스트 현지 가이드 1명, 현지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 총 33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선장은 현지인으로 추정되나 아직 확인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현재까지 구조된 탑승객은 ▲정영아 (31세, 여성) ▲황성자(49세, 여성) ▲이옥희(66세, 여성) ▲안희철(60세, 남성) ▲이윤숙(64세, 여성) ▲윤나라(32세, 여성) ▲김용미(55세, 여성) 등 7명이다.
최연소 탑승객인 6세 여자 아이는 구조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행사 측은 현지 협력사 직원 5명을 현장에 파견해 생존자 수습과 사고 뒷처리를 진행 중이다.
'참좋은여행' 부사장을 포함한 직원 14명은 이날 오후 1시 부다페스트편 항공을 타고 현지로 출발한다. 사고 피해 가족 16명도 비행편이 접수되는 대로 이날 또는 내일 중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일부 연락되지 않은 가족들의 연락처와 소재를 파악하고 그분들을 대동해 현장에 모시고 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현지에서 부상자나 생존 고객들이 안전하고 불편함 없이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람선 침몰이 다른 선박의 추돌로 인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현지 협력사 직원 5명을 통해 들은 내용에 따르면 유람선이 정박하던 중에 대형 바이킹 크루즈가 (유람선을) 덮친 사건"이라며 "대형 선박이 저희 유람선을 추돌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파악하기로 출발하기 전 정박 중에 (사고가) 난 걸로 보고받아서 추후에 현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외교부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쯤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을 태운 유람선 '하블리니'가 다른 유람선과 충돌하면서 강물 속으로 침몰했다.
한국인 33명 가운데 현재 7명이 사망했고, 7명이 구조됐다. 실종자 19명에 대해서는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고 현장에는 심한 폭우가 내리고 있어서 구조대는 빗속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