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은 오는 6월 1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에 있는 티히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치른다.
포르투갈과 1차전에서 0-1로 졌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차전에서 1-0으로 이긴 우리나라는 1승 1패로 아르헨티나(2승)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
역시 1승 1패인 포르투갈에는 골 득실 차에서 앞서 있다. 아르헨티나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남아공전 승리 다음 날인 30일 대표팀 훈련이 끝나고 공격수인 전세진이 인터뷰에 나섰다.
전세진은 포르투갈전에서는 조영욱(서울)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58분을 뛰고 후반 13분 교체됐다.
남아공전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했다가 후반 17분 정호진(고려대)과 교체돼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전세진은 이번 대회 첫 승리를 거둔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힘들게 첫 승을 달성해 어제는 즐겼다"고 했다.
하지만 곧 "이제 우리에게는 다음 경기 아르헨티나전이 남아 있다"면서 "어제 하루만 즐기고 지금은 아르헨티나전 준비를 잘 하자는 마음가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진은 대표팀이 첫 승리를 챙긴 남아공전에는 교체 투입됐다.
그는 "선수로서 당연히 주전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후반 교체 투입되고서도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준비 많이 했다"면서 "우리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고 밝혔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 2경기에서 1득점을 했다. 남아공전에서 중앙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가 넣은 헤딩 결승골이 우리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유일한 득점이다.
공격수들은 두 경기에서 모두 침묵했다.
전세진은 "공격수가 골이 없다는 것은 책임감을 느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부족할 수는 있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냉정하게, 차분하게 한다면 충분히 골은 나올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또한 "욕심은 버리지 않으면서 냉정하게 판단해 찬스가 오면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속클럽팀 수원 선배들이 연락해 조언한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형들이 '평소 네가 하던 것과 다르게 급해 보인다. 몸에 힘이 들어간다'고 얘기해 주더라"면서 "'내가 너무 잘하고 싶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좀 내려놓고 편하게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날 남아공전이 끝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날 때 표정이 어두워 보이더라는 말에는 "팀이 승리한 건 정말 기뻤지만 내게 많이 아쉬웠다. 나 자신에게 불만이 있었고 반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전세진은 공격수로서 희생할 준비도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은 전술적 부분을 많이 강조하기 때문에 우리 공격수들도 기본적인 전술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공격수들이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미드필더나 수비수를 통해서라도 우리 팀이 골을 넣을 수만 있다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 물론 우리가 해결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아르헨티나와 대결을 앞둔 각오도 드러냈다.
전세진은 "우리가 현실적으로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과 상대하기는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월드컵에 나왔는데 움츠러들기보다 결과는 신경 쓰지 말고 되든 안 되든 부딪쳐보고 싶다. 우리의 가능성을 보고 싶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면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