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전 세계에 펼쳐져 있는 거미줄 '월드 와이드 웹'을 통해 손안의 세상을 이끄는 포털사이트. 'WWW'. 포털사이트 업계에서 트렌드를 이끌며 당당하게 일하는 배타미(임수정 분), 차현(이다희 분), 송가경(전혜진 분) 세 명의 W(여성).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연출 정지현·권영일, 극본 권도은, 제작 화앤담 픽쳐스, 이하 '검블유')가 그려낼 익숙하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포털의 세계, 그리고 그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은 어떨까.
'검블유'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과 그녀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미스터 션샤인'을 공동 연출한 정지현 PD와 김은숙 작가의 보조 작가로 필력을 쌓은 권도은 작가가 만난 작품이기도 하다.
◇ WWW, 익숙하면서도 낯선 포털사이트의 세계
'검블유'는 예고편을 통해 "저희 '유니콘'은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합니다"라는 강렬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멘트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지현 PD는 현실에서도 논란인 '실시간 검색어 조작'이 등장하는 부분에 대해 "어찌 보면 예민한 문제다"라며 "(관계자) 인터뷰를 하기는 했는데 취재까지는 힘들었다. 알고 있는 선 안에서 허구로 접근했다. 작가님의 허구 안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포털업계 1위 '유니콘'의 서비스 전략 본부장인 배타미 역을 맡은 임수정은 "사회, 연예, 정치 이슈가 실검에 자주 올라가지 않나. '어디선가 봤던 내용인 것 같아'라는 것들이 담길 거다. 그렇지만 허구"라며 "'전에 그 이야기인 것 같다'라고 느끼면서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심각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수정은 "IT 업계의 비밀스러운 것들도 무겁지 않고 가볍게 다루고 있다. 시청자가 몰랐던 부분을 아는 재미 정도를 주고 있다"라며 ""오해의 소지보다는 '그렇구나' 생각하면서 재미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지현 PD는 "우리 드라마는 재미를 추구한다.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가 있다"라며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 WWW, 임수정-전혜진-이다희 세 여성(W)의 세계
드라마의 제목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재밌는 지점을 갖고 있다. 포털사이트로 들어가는 주소(URL)의 시작인 'WWW'(월드 와이드 웹)이자, 세 명의 여성 주인공을 뜻하는 WWW라는 점에서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담아냈다.
'검블유'는 세 명의 여성 캐릭터를 주축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 2017년 '시카고 타자기'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로 찾아온 임수정을 비롯해 이다희, 전혜진 등 세 배우가 각기 다른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낼지, 여성으로서 IT업계에서 일하는 현실 등을 비출 것으로 기대된다.
임수정은 "포털사이트와 IT기업이라는 공간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일과 사랑에 대해 담은 이야기다. 현재 제 실제 자연인으로서의 나이, 여성으로서의 나이에도 공감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라며 "우리 드라마가 방영되면 20~40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받을 거라고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수정은 "무엇보다도 제가 연기하는 배타미라는 여성 캐릭터가 지금까지 드라마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었다. 자기 일에 있어서 목표지향적이고 성공하고자 하는 성취욕도 크다"라며 "한편으로는 사랑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단순히 그런 면만 있으면 드라마에서 보던 캐릭터와 비슷하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생각에 거침이 없고 입도 걸걸하다. 멋진 세 여성과 그 여성의 파트너십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유니콘'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바로'의 소셜 본부장 차현 역을 맡은 이다희는 "기존에 갖고 있던 차갑고 여성스러운 것을 이미지를 저라고 생각하시는데 내면에는 거친 것도 있다. 그 부분이 차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다희는 "수정 언니와 혜진 언니와 함께 드라마를 찍는다고 했을 때 기대가 됐다. 이 드라마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던 거 같다 촬영을 하면서 보면 너무 잘 맞는 거 같고, 드라마 1, 2부와 3, 4부를 보면 아시지만 여자들의 케미가 좋다"라며 "여성들이 공감하고 좋아할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유니콘'의 대표 이사 송가경 역의 전혜진도 "여자들의 이야기가 목말랐다. 일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둘의 사랑이 현실적인 것도 있지만 정말 판타지더라"라며 "'저런 남자가 어디에 있나'. 모건이 누굴까, 대본에 나오는 모건이란 인물이 정말 만나보고 싶은 남성이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회차를 볼 때마다 '어떻게 되는 거야' 할 정도였는데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여자들도 여자들이지만, 저는 그렇게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혜진은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혜진이 말한 판타지적 남성인 밀림사운드 대표 박모건 역의 장기용은 "이제까지 센 캐릭터들을 많이 해왔지만 이번엔 실제 웃을 때 느낌의 미소도 나오고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투도 많이 나온다"라며 "카메라 앞에서 이렇게 힘 빼고 저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건 처음이라 도전이자 과제였다. 시청률 10%를 넘게 되면 팬들과 프리 허그를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오는 6월 5일 첫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