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산불대책회의 정부 전원 불참에 격앙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 '나홀로' 개최
정부부처 전원 불참, 한전 회의 직전 불참 통보
나경원 "그분들 눈물 잊을 수 없다, 말이 되는가" 격앙

정부측 불참 소식 전해듣는 나경원(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9일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를 위해 관계부처 참석을 요청했지만, 전원 '불참'을 통보 받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청와대와 정부·여당을 향해 분통을 터트렸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서 "정권 이익을 따져 공무원들을 출석시키고 출석시키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의 민낯"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회의를 위해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 정부 관계자를 참석시키려 했다. 이에 몇몇 부처는 참석 의사를 밝혔고, 차관 대신 실무자를 보내겠다는 부처도 있었다. 한전은 사장 대신 부사장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 전날(28일) 정부 부처는 모두 불참을 통보했다. 한전의 경우 회의 당일까지 참석 입장에 변화가 없다가, 회의 5분전 참석 확인을 하자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은 결국 이들의 명패만 놓인 채로 '나홀로' 회의를 했다. 나 원내대표는 격앙된 표정으로 "강원 산불피해와 관련해 장관들은 바쁠 것 같아서 차관들의 참석을 요청했고, 일부 차관들은 오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결국 어떻게 됐나"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라며 "정권의 이익을 계산해 공무원들을 출석시키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의 민낯이다. 이렇게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하자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산불 피해 지역에 두 번 갔다 온 사람으로서 그분들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고성 산불 현장을 찾았을 때 피해를 입은 한 할머니가 나 원내대표를 보고 오열을 한 적이 있다. 그때가 생각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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