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상 통화 내용을 공개한 이유는 그동안 분위기로만 느꼈던 한미일동맹 한국 패싱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상황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지극히 당연한 의정활동을 프레임을 씌워 야당에 재갈 물리려는 것이 (논란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고등학교 후배인 외교부 직원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강 의원을 두둔했다. 그는 "제일 처음에는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사실이 아니면 기밀이 아닐 것"이라며 "기밀누설 운운하면서 우리 당 의원을 고발, 압박하고 국회 정상화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부분은 대통령, 청와대가 기획한거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의총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는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찬회동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며 공세를 폈다.
황 대표는 "양정철은 대통령 복심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회동이) 문 대통령 의중에 따른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정말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며 "문 대통령은 이 만남을 알고 있었는지 국정원 정치개입, 총선개입을 이대로 묵과할 것인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말 당당하다면 시간대별로 10분 단위로, 아니면 30분 단위로라도 어떤 일을 했는지 밝히는 것이 책무"라고 말했다. 또 서훈 원장이 자격을 잃었다며, 퇴진 혹은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교착 상태에 빠진 국회 정상화와 관련 "의원들이 지도부에 위임해서 뜻을 따르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국회가 이렇게 더 파행으로 가게 되는 데에는 청와대와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