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과거에 벌어진 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양현석은 2014년 동남아시아 재력가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효린은 학창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들 모두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놓긴 했다.
양현석은 지인의 초대를 받아 재력가들이 있었던 자리에 동석한 사실은 있으나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효린은 15년 전 기억이 선명하지 않아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했다가 논란의 발단이 된 글이 삭제되자 명예훼손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글 작성자와 원만히 협의를 했다고 알렸다.
이 같은 입장 발표에 대중이 보인 반응은 "아, 그렇구나~"가 아닌 "그걸 그대로 믿으라고?"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양현석과 효린이 내놓은 입장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양현석은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자리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설명 없이 자신은 동석만 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효린은 끝내 15년 전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것은 물론, 당사자와의 협의 내용을 밝히지 않고 논란을 덮었다.
물론,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양현석의 경우 증언을 토대로 한 보도 프로그램 내용으로 인해, 효린의 경우 네티즌의 폭로글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 증언 내용과 폭로글의 내용이 100% 맞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두 사람 모두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양현석은 YG를 떠나긴 했으나 '버닝썬 사태'를 촉발한 승리와 떼려와 뗄 수 없는 관계다.
앞서 승리가 일본인 사업가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숙박비 3천만원을 YG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던 만큼, 자신에게까지 번진 성접대 의혹에 대한 보다 명확한 해명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YG 소속 가수들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을 정도로 대중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기에, 단순히 "사실이 아니다"라는 짧은 입장으로만 논란을 수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효린 역시 "제대로 해명하라"는 대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효린에게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글이 일파만파 퍼진 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댓글은 "데뷔 초부터 '일진설'이 있었다"였으며, 학창시절 그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또 다른 폭로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 속 효린은 앞뒤 자르고 첫 폭로글 작성자와 원만히 협의를 했다는 결과만 알렸다.
그런데 정작 대중이 궁금해 하는 지점은 효린이 실제로 학교 가해자였는지 여부다. 그런 만큼 결과뿐만이 아니라 화해에 이르게 된 과정과 내용을 밝히고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찌 보면 해묵은 '일진설'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의혹과 관련해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을 경우 '일진설'이 기정사실화 될 우려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