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일간지 아시아경제 사주 직에서 물러난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이 M&A 과정에서 중개인으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정황이 보도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자신의 비리 의혹 보도를 앞두고 돌연 아시아경제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KBS1 '시사기획 창'에서는 '아시아경제 최상주의 비밀' 편을 통해 최 회장이 M&A 과정에서 사적 이익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M&A 과정에서 중개인으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정황을 보도했다.
취재진에 제보한 M&A 중개인은 최 회장이 5년 만에 M&A를 20~30개씩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최 회장이 단기간에 24개 계열사 회장이 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중개인은 이 과정에서 최 회장에게 성접대를 했다며 취재진에 문자 내역을 제공했다.
최 회장이 중개인과 나눈 문자 등에서 둘이 여성들과 동석해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60번이며, 이 가운데 중개인이 여성을 데리고 나와 함께 만난 것은 31번으로 분석됐다. 중개인이 이런 자리들이 단순히 식사 자리만은 아니었으며, 자신이 최상주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말했다.
문자에는 중개인이 여성들의 직업, 신체적 특성, 연령대, 결혼 여부 등의 정보를 최 회장에게 전달하고, 최상주 회장이 "좋다"는 등 만남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여성의 사진을 받은 최 회장이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고, 비하하는 발언도 등장한다. 심지어 최 회장은 "약 좀 있으면 달라"라며 직접적으로 약물을 요구하는 발언도 한다.
중개인은 "최 회장 하고 여자하고 자고 나면 가격을 협상을 했다. 여자가 '200이다. 300이다. 적다 많다' 이렇게 싸우기도 했다"라며 "난 성매매 알선이 되고 최상주는 성매매가 될 것이다. 10명 정도는 내가 (금품을) 줬다. 사고칠 때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둘 사이 문자를 분석한 결과 성접대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드러났으며, 중개인이 최 회장에게 여성을 소개하기 위해 일반인, 예체능계 인사, 유흥업소 마담 등 알선자를 뒀다. 신분이 확인된 것만 6명이며, 일부는 알선을 시인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성접대 의혹에 대해 "업무상 소개받은 여성과 사교성 만남 외에 도덕적으로 비난받을만한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라며 "M&A 중개인으로 불발된 계약의 수수료를 받아내기 위해서 허위 사실을 제보했고, 중개인은 나를 접대할 형편도 안 된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같은 내용이 방송될 것을 예상한 최상주 회장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지난 23일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가처분이 기각된 날인 28일 최 회장은 임직원과 주주 앞으로 "최근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여 이같이 결심했다"라고 밝히며 아시아경제 회장직을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