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인사 논란 집중포화 받았던 조현옥 무대 뒤로

"심려 끼쳐 유감" 女 1호 조현옥 인사수석 교체
초기 내각 구성부터 인사검증 부실 논란
野 '조-조라인 경질' 공세의 당사자
"눈높이 맞지 않는 인사 유감스럽다" 사과
마지막까지 차관급 인선 브리핑…경질은 아닌 듯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 소개하는 조현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2년동안 청와대 인사수석을 맡아왔던 조현옥 수석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 수석은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후임 김외숙 인사수석을 소개하며 출입기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조 수석은 "저희가 참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현옥 수석은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으로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스로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내며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경험이 있어 각계의 균형있는 인사를 발탁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조 수석은 재직기간 내내 인사 검증 부실 논란에 시달렸다. 초대 내각만해도 안경환 법무부·조대엽 고용노동부·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자진 사퇴했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채 임명됐다.

최근 해외 부실학회 참석 사실이 드러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부동산 투기 논란을 받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포함해 정부 출범 이후 낙마한 고위공직자만 10명이 넘었다.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인사도 12명이다.


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이후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없이 임명된 장관들 중 인사검증과정에서 '7대 배제기준'에 위배된 경우는 없었다"고 항변해 왔지만, 국민 눈높이와 거리가 먼 후보자들의 행태는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러한 논란이 빚어질 때마다 조현옥 수석은 조국 민정수석과 함께 야권으로부터 동반 사퇴를 요구받았다.

결국, 28일 조현옥 수석은 자리에서 물러나며 일부 부적절한 인사가 있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수석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게 있었다면 죄송하다, 유감이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현재 7대 검증 기준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는 상태다. 조 수석은 신임 김외숙 인사수석에게 마무리를 당부했다. 조 수석은 "새로 오시는 신임 수석께서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요구와 기대들을 충족시켜 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인사수석의 747일만의 교체가 그간 인사 논란에 따른 경질 조치로 해석되지는 않는다. 조 수석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역할인 인선 배경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조 수석의 총선 차출 가능성을 염두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현옥 수석의 교체로 청와대 비서실 산하 수석 8명 중 조국 민정수석만 출범 초기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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