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A매치.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 이강인(18, 발렌시아CF)과 백승호(22, 지로나FC)를 처음 호출했다.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강인과 백승호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앞으로 계속 관찰할 예정이다. 이 선수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를 앞두고 백승호를 다시 불렀다. 이강인은 20세 이하(U-20) 월드컵 참가로 명단에서 빠졌다.
여기에 또 다른 유망주 정우영(20, 바이에른 뮌헨)은 U-20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지만, 호출하지 않았다. "발목 통증을 가지고 있어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벤투 감독은 유망주들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일까.
일단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유망주들을 꾸준히 관찰하겠다는 복안이다. 필요하면 3월 A매치처럼 대표팀에 호출해 직접 살피겠다는 계획.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명단에 백승호를 포함시킨 뒤 "백승호는 기본적으로 기자고 있는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다. 다만 소속팀에서 1군과 2군을 오갔고, 1군에서 꾸준히 출전하지 못했다"면서 "동일 포지션에 일부 선수들이 이탈했다. 백승호가 유일한 대안이라 할 수는 없지만, 대안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우리가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 계속 관찰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조건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망주를 관리한다는 생각은 아니다.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깜짝 발탁이나 깜짝 출전도 가능하다는 입장.
벤투 감독은 "무조건 중장기적으로 본다는 것은 아니다. A대표팀 기용이나 발탁에 대해 필요하면 단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상황에 맞게 체크가 더 필요하면 중장기적으로 관찰하려 한다"면서 "정우영은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다. 솔직히 어린 선수가 뮌헨 1군에서 정기적으로 뛰기 힘들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관찰하고 있고, 필요하면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인, 백승호, 정우영 외 어린 선수들도 벤투 감독의 리스트에 있다. 이강인과 함께 U-20 월드컵에 출전 중인 김정민(FC리퍼링)도 이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상태. 다만 성인 무대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벤투 감독은 "U-20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 중 이미 A대표팀에 소집됐던 선수들도 있다. 그 외에도 꾸준히 관찰하는 풀 안에 있는 선수들도 있다"면서 "단기적인 활약으로 A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만들기보다 중장기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U-20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도 성인 무대에서 또 다른 환경에 처해지고, 또 다른 문제를 겪으면 어떻게 해결할지 봐야 한다. 성장 과정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