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영입 논란과 대표성 상실..한기총 해체 목소리 일어

전광훈 목사 물러난다고 해결 안 돼..해체 운동 다시 일어날듯

전광훈 대표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한기총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가 물러난다고 한기총이 개혁될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앵커]

보수 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단 영입 논란에다 대표성도 상실했는데, 여기에 전광훈 대표회장의 정치적 발언들도 물의를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한기총 내부에서 전광훈 대표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속한 일부 교단들이 전광훈 대표회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임원 및 회원 교단장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대표회장이 한기총을 기독자유당의 하급기관인 것처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즉각 퇴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인기 목사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부회장
"공인으로서 지도자의 덕목과 자질을 갖추지 못하고 혐오적인 발언과 극단적인 막말을 하여 한기총과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에 폐악을 끼치는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

반면, 전광훈 대표회장은 이들의 퇴진 촉구에 대해 "한기총을 혼란하게 만들었던 이들이
다시 한번 한기총을 흔들고 있다"며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맞받아친 상황입니다.

사실 전광훈 대표회장의 정치적 발언은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전 대표회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등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전광훈 대표회장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 2019년 3월 20일
"자유한국당이 200석을 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2의 건국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200석을 못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습니다."

잇단 정치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전 대표회장은 19대 대선 당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광훈 대표회장이 퇴진한다고 해서 한기총이 새로워질 것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변승우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시키고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등 물의를 빚은데다 주요 교단들도 거의 떠나 교계 대표성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한기총이 존재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당시 한기총 해체 운동을 벌였던 교계 시민단체들도 최근 한기총 사태에 우려를 표하고, 해체 운동 재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제민 팀장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마구 드러내는 척 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점이 저희가 봤을 때 굉장히 우려스럽고 이것을 바로잡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 등 이단 대처 사역단체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상실했다"며 한기총의 해체를 촉구했습니다.

이단 영입 논란과 대표성 상실, 여기에 전광훈 대표회장의 정치적 발언이 계속 물의를 빚으면서 한기총 해체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현 영상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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