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정원 원장님과 몰래 만날 이유도 없지만 남들 눈을 피해 비밀회동을 하려고 했으면 강남의 식당에서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눈치 보이는 회동이라면 어떻게 둘이 함께 당당히 걸어나와 한참을 더 얘기를 나누고 예의를 갖춰 헤어지는 모습을 다 노출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그는 "아무 생각 없이 폭로를 전문으로 하는 매체야 그렇다쳐도 숱한 매체들이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의혹 재생산에 부화뇌동 한다면 서글픈 일"이라며 "이것은 정치행위가 아니라 저의 사람도리, 인간적 예의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얼마든지 더 미행하고 더 도촬을 해도, 거리낄게 없다"면서 "정치 위에 도리가 있고 의리가 있다. 2년 동안 떠나 있어, 안에서 고생한 분들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이 있다. 도리로 하는 일을 호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까지 했다.
양 원장은 또 회동을 한 식당이 고급식당이라는 지적에 대해 "제 식사비는 제가 냈다"며 "현금 15만원을 식당 사장님께 미리 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식당 주인이 택시비까지 내줬다는 보도에 대해서 "식당 사장은 제가 일반 택시를 좀 불러달라고 했는데 모범택시를 부른게 미안하기도 하고, 귀국해 오랜만에 식당을 찾은 제가 반갑고 (여전히 놀고 있는 줄 알고) 짠하다며 그 중 5만원을 택시기사 분에게 내줬다"고 부연했다.
양 원장은 그러면서 회동 사실을 첫 보도한 매체에 대해 "해당 매체는 여의도 당사에서부터 지하철, 식당까지 저를 미행하고 식당 근처에 차를 세워둔 채 블랙박스로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안다"며 "식당 안의 상황을 전혀 알지도 못한 채 추측과 억측으로 무책임한 주장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원장은 "미행과 촬영에 급급해, 마지막 헤어지는 장면 하나를 포착해 이를 바탕으로 근거없는 폭로를 재생하고 있다"고 보도한 매체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