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축제 인파 집계 방법을 바꿔 정확도가 높은 휴대전화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도입했기 때문인데, 매년 뻥튀기 논란에 휩싸이는 전국 지자체 축제와 해수욕장 인파 집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지난 24(금)~27(월)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 제15회 해운대 모래축제에 역대 축제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운대 모래축제를 찾은 공식 방문객 수는 200만 명, 2017년은 220만 명을 기록했다.
아직 올해 축제 공식 방문객 수가 취합 전에 있지만, 전체 축제 기간 4일 중 3일 동안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 수는 모두 72만 5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24일에 21만 8천337명, 25일 26만8천32명, 26일 23만9천195명이 모래축제를 찾았다.
올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집계된 방문객 수가 이처럼 줄어든 이유는 집계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해운대구는 해수욕장의 특정 지점 인원을 파악해 전체 면적 인파를 추산하는 '페르미 추정법'으로 축제 방문객 수를 파악해오다, 올해부터는 정확도가 훨씬 높은 휴대전화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적용했다.
빅데이터 분석은 이동통신사 기지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수욕장에 머문 사람 수를 집계하는 방식인데, 정확한 방문객 수는 물론 방문객 성별이나 연령까지 파악할 수 있다.
2년 전부터 해운대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만 도입한 빅데이터 분석을 축제에도 도입하면서, 제15회 해운대 모래축제 1일 최대 방문객이 최근 2년 극성수기인 8월 초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1일 피서객 수를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해운대 모래축제 방문객 수는 역대 축제 공식 인파 통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됐다.
사실 축제 인파를 눈대중으로 대충 집계해 뻥튀기한다는 논란이 이번 빅데이터 도입으로 증명된 셈이다.
해운대구 담당자는 "다음 달 1일 개장하는 해운대해수욕장의 공식 인파 집계도 지난해까지 사용한 페르미추산을 전면 버리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만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혀 부산 주요 해수욕장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 해수욕장과 축제 인파 상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