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심리지수 97.9…연초 수준으로 후퇴

경기지표 악화, 미중 무역갈등 탓 100 밑으로 다시 떨어져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기준치 100을 넘겼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연초 수준으로 후퇴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와 경기지표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8일 한국은행 '2019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9로 전월대비 3.7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2018년) 100보다 크면 낙관적, 반대면 비관적이란 의미다.

이달 CCSI는 올해 1월(97.5)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101.6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100.0) 이후 7개월만에 기준치를 넘겼지만 이달 추락했다.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경기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 영향으로 경기 관련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환율 오름세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 등 영향으로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항목별로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91)와 생활형편전망CSI(92)는 전월대비 각각 2p와 3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97) 및 소비지출전망CSI(109)도 전월대비 각각 2p와 1p 낮아졌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현재경기판단CSI(69)와 향후경기전망CSI(75)는 전월대비 각각 5p와 6p 하락했고, 취업기회전망CSI(80)와 금리수준전망CSI(109)도 전월대비 각각 3p 및 1p 하락했다.

가계 저축과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도 대체로 비관적이다. 현재가계저축CSI(93)와 가계저축전망CSI(95) 모두 전월대비 2p 하락했고, 현재가계부채CSI(101)는 전월과 같았으나 가계부채전망CSI(97)는 1p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물가 상승 전망이 커지는 양상이다. 물가수준전망CSI(145)는 최근 환율과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전월대비 3p 올라갔다. 반면 임금수준전망CSI(116)는 1p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CSI(93)도 전월 대비 6p 상승했다.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 가격이 지난해 최고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회복 전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전월대비 0.1%p 상승한 2.3%로 나타났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2%로 전월대비 0.1%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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