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로 숨진 A군의 어머니 B씨는 27일 '이 땅의 모든 엄마와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잠깐 밖에 나가 놀고 있을 것 같은 아이, 시간 되면 엄마라면서 들어올 그 아이가 지금 없다는 현실을 자꾸 자각하게 된다"며 글을 시작한 그는 '노란차(어린이 통학차량)를 태우는 엄마들이 긴장해야 한다'며 다른 학부모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남겼다.
B씨는 "같은 학원(축구클럽)에 다녔던 큰아들에게 물어보니 (승합차에서) 안전벨트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며 "아이들이 많아서 3인 자리에 4명씩 앉을 때도 있었고 안전벨트가 고장 난 것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들은 허리 안전벨트를 했지만, 머리에 충격을 받아 사망했다"며 "연령에 맞는 안전벨트인지, 어린이 힘으로 쉽게 착용할 수 있는지를 엄마가 직접 벨트를 채워보며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씨는 또 통학차량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관리도 당부했다.
그는 "어린이 통학버스의 안전 규정을 강화한 이른바 '세림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노란차를 한 기관이 일괄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A군 아버지도 아내의 블로그에 지난 23일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노란 셔틀버스는 다 같은 노란 셔틀버스가 아니었다는 것을 아들을 통해 알게 됐다"며 "운전자 외 보호자가 없어도 되는 차량이었고, 전문 운전자가 아닌 24살 초보운전자인 코치가 운전해도 되는 차량이었다"고 토로했다.
사설 축구클럽 스타렉스 승합차에 타고 있던 A군 등 초등생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이번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7시 58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