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김준 "LG화학 소송 안타까워…직원 동요말길"

27일 기자간담회에서 "LG화학 소송 잘 대응할 것"
김준 사장 "구성원과 고객사 걱정 안했으면"
"배터리 국제 경쟁 치열한 상황에서 안타까워"

LG화학이 배터리 핵심 기술과 인력을 탈취했다며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낸 것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이 "잘 대응하겠다"면서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 등 임원 20여명이 참석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이 자리에서 'LG화학의 소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저희의 입장은 그동안 보도자료로 많이 전달했다"며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인 만큼 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이 자신들의 핵심 인력과 기술을 탈취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영업비밀(Trade Secrets) 침해' 소송을 냈다.

당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전지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2017년을 기점으로 2차전지 관련 핵심기술이 다량 유출된 구체적인 자료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불과 2년 만에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관리, 구매 등 전 분야에서 76명의 핵심인력을 빼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이 가운데는 LG화학이 자동차 업체와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심인력도 다수 포함됐다"며 "이를 통해 기술을 탈취했다"며 입증 자료까지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이날 김준 사장은 말은 아꼈지만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이 동요하지 않고 고객사들 역시 걱정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준 사장은 "저희 구성원이 동요하지 않고 잘 따라왔으면 좋겠다"며 "이어 저희 고객사들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잘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 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사업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소송이 일어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한마디만 더 붙이면 지금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이라며 "현재 중국은 물론 유럽도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키우는 등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좀 더 집중해서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측면에선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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