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케빈 나(36)는 2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209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찰스 슈왑 챌린지 최종일 경기에서 4타를 더 줄이고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2004년 PGA투어 데뷔 후 2011년과 2018년에 한 차례씩 우승을 기록했던 케빈 나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케빈 나는 PGA투어 누적 상금 3000만 달러(약 356억원)을 달성한 34번째 선수가 됐다. 남자골프 세계랭킹도 52위에서 31위까지 끌어올렸다.
비록 우승은 적지만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냈던 케빈 나는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지난 11년간 호흡을 맞춘 캐디 케니 함스에게 찰스 슈왑 챌린지의 부상인 클래식카를 선물했다.
대회 주최 측은 우승자를 위해 1973년형 닷지 챌린지를 부상을 내걸었다. 이 차는 시세가 11만달러(1억3000만원)에 달했다.
케빈 나는 우승으로 131만4000달러(15억6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이 차를 받았고, 대회 전 약속대로 자신과 오랫동안 함께 한 캐디에게 차를 선물했다.
PGA투어닷컴에 따르면 함스는 자신의 차고에 있는 911 포르쉐 카레라 옆 자리에 케빈 나가 선물한 닷지 챌린저를 두기로 했다. PGA투어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케빈 나는 함스에게 차를 받은 소감을 물었고, 함스는 "널 사랑해(I love you man)"고 답하며 입을 맞추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케빈 나의 통 큰 선물은 미국 현지에서 더욱 화제다. 지난해 11월 매트 쿠처(미국)가 PGA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하고 129만6000달러의 상금을 받고도 임시 캐디에게 불과 5000달러만 지급해 논란이 됐던 것과 비교된 탓이다.
케빈 나는 "나는 집에 람보르기니가 있다"며 자신의 캐디에게 거액의 부상을 선물한 이유를 설명했지만 오히려 이런 농담 덕에 그의 양보는 더욱 훈훈한 미담으로 알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