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7일 호주, 11일 이란) 25명 명단에도 변함 없이 손흥민(27, 토트넘 핫스퍼)의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한 번쯤 쉬어갈 수 있는 A매치지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불렀다.
벤투 감독은 27일 6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한 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하는 것은 인생에서 뜻 깊은 순간이다. 특별한 순간이기에 집중해야 한다. 손흥민에게도 연락을 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최대한 즐기라고 이야기했다"면서 "그 일정 때문에 대표팀에 늦게 합류할 수 있다. 권창훈(디종FCO),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도 소속팀 일정이 끝나지 않아 늦게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에 들어오면 어떤 몸 상태인지 잘 체크해 호주전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해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9월과 10월 A매치 때도 늘 태극마크를 달고 있었다. 11월 A매치는 건너뛰었지만, 올해 1월 아시안컵과 3월 A매치에도 나섰다. 시즌 초반 부진할 때 연이은 대표팀 차출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최고의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 하에 손흥민을 호출했다. 게다가 9월 시작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둔 마지막 A매치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다. A매치 소집 기간 외에는 소속팀 일정을, 소집 기간에는 대표팀 일정을 따라야 한다. 물론 고려해야 할 상황이 있다.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손흥민을 불러도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유럽파의 경우 시즌 종료된 상황이기에 시즌이 길어지는 것 같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특성상 손발을 맞춰 볼 시간이 짧기에 평가전을 잘 활용해야 월드컵 예선 등 공식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은 내가 부임한 후 합류하지 못한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소집과 아시안컵 준비 기간, 아시안컵 1, 2차전에 없었다"면서 "이번 소집은 부를 수 있는 여건도 되고, 같이 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장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집중해 잘 마무리하고, 대표팀에 오면 대표팀에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