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없는 곳에서 행복해" 최종근 하사 눈물의 영결식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서 영결식 엄수…국립대전현충원 안장

27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사진=이형탁 기자)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행사 중 홋줄사고로 순직한 고 최종근(22) 하사의 영결식이 27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과 최영함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아버지와 동생, 할머니 등 유족들은 고인을 애타게 부르며 영결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목 놓아 고인을 부르는 아버지(사진=연합뉴스)
고인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종근아 미안하다. 위험도 없고 불안전이라는 단어도 없는 곳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라"고 목놓아 울었다.

당시 최 하사 외에 부상자 4명 중 해군 수병 1명은 두 팔에 붕대를 감은 채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나머지 부상자 3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박기경 해군작전사령관은 조사를 통해 "고 최종근 하사는 청해부대에서 마지막 파병임무를 수행한 진정한 바다의 사나이였으며 항상 솔선수범하고 상·하급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모범적인 장병이었다"고 추모했다.

최영함에서 함께 생활했던 동기 송강민 병장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송 병장은 추도사에서 "훈련소 때부터 파병을 가고 싶다며 같이 공부했었고 이병 생활부터 파병까지 항상 함께해왔는데 너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만 느껴진다"며 "너는 절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던 강한 동기였고 동기들에게 형과 같이 조언을 해주고 솔선수범으로 이끌며 우리에게 항상 힘이 되는 존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과 펼쳐보지 못한 꿈은 여기에 남겨두고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 영원히 행복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 약력 보고, 조사(弔詞) 낭독, 고인의 최영함 동기생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고인에 대한 경례, 영현 이동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영현은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최영함 장병들의 도열 속에서 운구차로 이송됐다.

최 하사의 안장식은 이날 오후 4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이런 가운데 최 하사의 장례기간 빈소에는 해군 장병들을 비롯한 2100여 명의 조문객이 찾아 고인의 순직을 애도했다.

해군 인터넷 홈페이지 사이버 추모관과 해군 페이스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최 하사의 넋을 달랬다.

최 하사의 동생은 해군 페이스북에 "오빠 먹고싶은거 먹고 하고싶은것도 많았잖아. 우리오빠 얼마나 무섭고 놀랬을까"라며 "처음으로 오빠 얼굴 가까이 자세히 본 것 같은데 너무 잘생겼더라. 편안해보이고 조금만 더 힘내서 눈떠주지.."라고 추모글을 남겼다.

다른 추모객은 게시글에 "이병 때부터 항상 장난치시면서 웃게 만들어 주셨던 최종근수병님"이라며 "지나갈 때마다 별명불러주시며 하이파이브해주시던 최종근 수병님. 항상 감사했습니다"라며 추모글을 남겼다.

(사진=이형탁 기자)
앞서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에서 홋줄 하나가 끊어지면서 최 하사가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해군은 행사 당시 최영함에서 함수와 함미 등 6개 홋줄이 육지에 걸려 있었고 그 중 3번째 홋줄이 끊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해군은 CCTV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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