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스코샤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6차전 홈 경기에서 밀워키에 100-94로 이겼다.
1, 2차전 패배 후 내리 4승을 따낸 토론토는 4승 2패로 동부 콘퍼런스 우승을 차지했다.
1995-1996시즌 리그에 합류한 토론토는 창단 후 최초로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게 됐다.
카림 압둘 자바가 뛰던 1973-1947시즌 이후 45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노리던 밀워키는 토론토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토론토의 상대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4-0으로 완파하고 일찌감치 챔프전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까지 '동부의 왕'으로 군림하던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넘지 못해 번번이 챔프전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더마 더로전과 카일 라우리의 원 투 펀치는 정규리그에서는 위력을 발휘했지만, 큰 무대에서는 그 기세가 꺾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제임스는 서부 콘퍼런스의 LA 레이커스로 떠났다. 클리블랜드는 하위권을 전전하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최대의 난적이 사라진 토론토는 마침내 콘퍼런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제임스의 부재도 컸지만, '무표정의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의 합류가 결정적이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떠나 토론토에 합류한 레너드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토론토를 정규리그 동부 2위(58승 24)로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레너드의 활약은 돋보였다. 카일 라우리, 대니 그린, 파스칼 시아캄 등 다른 선수들이 번갈아 부진할 때도 레너드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필라델피아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에서는 버저비터와 함께 터진 결승 점프 슛으로 팀을 콘퍼런스 결승에 올려놨다.
밀워키와의 6차전에서도 한때 15점 차까지 뒤졌던 토론토는 레너드의 활약을 앞세워 역전했다.
3쿼터 중반 이후 레너드는 장기인 풀 업 점프슛과 자유투로 꾸준히 점수를 올려 격차를 좁혔다.
4쿼터 시작 1분 30초 만에 토론토는 서지 이바카의 덩크로 78-78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시아캄의 플로터로 리드를 빼앗아왔다.
밀워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야니스 안테토쿤보와 브룩 로페스의 연속 득점으로 토론토를 끈질기게 추격했다.
승부처에서 레너드가 또다시 힘을 냈다.
경기 종료 3분 4초 전 92-90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상황에서 레너드는 라우리의 어시스트를 받아 3점 슛을 꽂아 넣어 95-90을 만들었다. 이 3점 슛은 이날 경기의 결승 골이었다.
경기 종료 3초 전 98-94 상황에서 자유투 라인에 선 레너드는 두 개 모두 침착하게 성공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레너드는 27점 1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밀워키의 안테토쿤보도 21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레너드의 활약 앞에 빛이 바랬다.
정규리그를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도 큰 무대에만 서면 약했던 토론토는 '강심장' 레너드의 합류로 제임스가 떠난 후 새로운 '동부의 왕' 자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