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사예능 방송의 성격상 소소한 양념은 평소 나의 식견과 유머 그리고 문학적 상상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방송된 MBN 시사예능프로그램 '판도라'에 출연해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중 비공개 부분을 공개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정 전 의원은 "한미정상 통화 관련 토크 중 지금도 청와대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 내용을 내려 받아 확인했기에 그것을 토대로 이야기했다"며 "양 정상 발언이 인용부호로 서면 정리돼 있었기에 이걸 '로데이터'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녹음이냐고 묻기에 녹음을 들은 것은 아니니 녹취라고 했다. 녹화 후 단어 선택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다 싶어 방송에서는 이미 청와대에서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라고 따로 자막 처리를 했다"면서 "이것이 사건의 전말"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공개하지 않은 내용은 방송 중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할 수가 없다"며 "공개 되지 않은 한미 정상의 대화 내용을 나는 모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나와 강 의원을 묶어 보도하는데, 내가 외교기밀을 누설하기라도 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내가 방송 중 한 말에 기밀은 없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조치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8일 방송된 '판도라'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것을 제가 로데이터로 다 받아봤다"고 말했고, 이에 한국당은 "여당 전 의원의 행동은 착한 누설이고, 야당 현 의원의 행동은 못된 누설이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