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폰 이미지를 굳혀가면서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로 브랜드 구축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 스마트폰의 매출(Wholesale Revenues)은 작년 1분기 80억5천7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124억7천900만 달러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2억66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6억7천400만 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1·2위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떨어졌다. 애플은 1분기 매출이 309억5천800만 달러로 작년 동기(379억1천800만 달러)보다 떨어졌고,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이 192억7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219억9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영업이익도 애플은 작년 1분기 111억5천500만 달러에서 77억5천500만 달러로 줄었고, 삼성전자는 31억1천600만 달러에서 17억3천만 달러로 '반토막'이 됐다.
화웨이는 수량에서는 이미 애플을 넘어 2위를 굳혔고, 1분기 출하량을 작년 동기 대비 50% 늘리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4%p 차로 뒤쫓았다. 1분기 점유율은 화웨이 17.9%, 삼성전자 21.7%였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 제재로 화웨이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도약을 꾀하려던 전략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는 작년 플래그십인 메이트·P 시리즈와 하이엔드 노바 모델이 중국 외 유럽 등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싸구려' 제품을 판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추세였다. 화웨이 스마트폰 ASP는 2017년 1분기 187달러에서 작년 1분기 205달러, 올해 1분기 211달러로 상승했다. 반면 애플 ASP는 작년 1분기 726달러에서 올해 1분기 718달러로, 삼성전자 ASP는 280달러에서 268달러로 줄었다.
화웨이는 오는 7월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맞설 폴더블폰 '메이트X'를 영국 등에 출시, '혁신'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은 다양한 화면 크기에서 여러 앱이 원활하게 작동돼야 한다는 점에서 구글과의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 구글 협조 없이 자체 폴더블 UX(사용자경험)를 만들려면 애플리케이션 회사들과 직접 논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구글과 폴더블 UX를 계속 개발해 나가도 모자란 시점에 향후 업그레이드도 되지 않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것에는 부담이 따른다. 다른 단말도 각국 이동통신사들이 판매를 중단하거나 보류하기로 하면서 중국 외 신제품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실패한 자체 OS 운영을 화웨이가 성공하기는 어려울"이라며 "향후 미국이 제재를 푼다고 하더라도 경영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브랜드라는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