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한국당은 당파적 이익이라는 소탐에 집착하다 한미관계 신뢰 위기라는 대실을 불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간 틈바구니를 벌리려다 오히려 한미동맹이라는 국익을 위태롭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으로서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국가기밀을 누설해 국익을 훼손한 강 의원에 대한 제 식구 감싸기를 중단하고 즉각 제명, 출당 등 당 차원의 조치는 물론,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까지 해야 한다"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강 의원은 한 줌도 안 되는 공명심으로 외교기밀을 무분별하게 유출하고 한미동맹의 신뢰를 훼손함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실추시켰다"며 "그런데도 한국당은 '국민 알 권리'라는 식의 황당한 주장으로 강 의원을 감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5년 12월 당시 박근혜 정권이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이뤄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통화내용을 '국익 침해 우려'라는 이유로 비공개했다고 거론, "이제는 외교기밀인 한미정상 통화내용을 '국민 알 권리'라고 천연덕스럽게 주장하니 후안무치하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경색된 남북 및 북미 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만나자', '방한해 달라'고 한 당연한 제안마저 '구걸 외교'로 폄훼하는 한국당에는 국익과 국민보다는 정쟁과 사리사욕만 가득 차 있다"며 "이번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무산시키고 한미동맹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의도된 기획은 아니었는지 강한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또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차원에서도 강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이른 시일 안에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제명 처리할 수 있도록 한국당도 동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당리당략에 따라 여당에 대한 전력투쟁에 몰두하다 보니 자신들이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를 잃어버린 것"이라며 "강 의원의 행동을 무조건 감싼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자당 정청래 전 의원이 작년 1월 종편 방송프로그램에서 한미정상 통화녹취 전체를 입수했다고 밝힌 것을 놓고 한국당의 공세가 이어지는 데 대해 "전형적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전 의원 건으로 강효상 의원 건을 무산시키려는 것"이라며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강 의원 건 처리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 전 의원 건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본인이 입장을 발표하고 필요하면 조사해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