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에 미세먼지… "마스크 쓰기도 답답"

이른 물놀이, 손에 든 미니선풍기·부채 눈에 띄어
25일 밤부터 폭염특보 해제될 듯

서울 최고 기온 32도를 기록하며 폭염특보가 발효된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학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에 내려진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주말인 25일까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더위에 미세먼지까지 겹치자 시민들은 "마스크 쓰기도 답답하다"며 불편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강남역 부근 등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곳곳에는 반팔·반바지·샌들 차림의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손에 미니선풍기나 부채를 들고 더위를 식히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짧은 원피스에 샌들 차림으로 길을 걷던 직장인 이세림(32)씨는 "멀리 있는 건물들도 잘 보이지 않고 먼지가 많은 게 눈으로도 보인다"면서도 "날씨가 더워지니 마스크를 끼는 게 보기에 좋지 않아 잘 안 쓰게 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강남역 지하상가 화장품 매장 앞에서 매대를 정리하던 유성연(25)씨는 "여기는 에어컨이 안 나오는 데다 개찰구 앞이라 먼지도 많아서 숨쉬기도 힘들다"며 "일회용 마스크를 쓰는 편인데, 어제부터는 너무 더워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찌는 더위를 피해 '이른 피서'를 선택한 시민도 있었다.

친구들과 워터파크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대학생 한수연(22)씨는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다가 밤이 되면 또 추워지니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교차로 인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청바지에 샌들을 신은 한씨는 "지금은 이렇게 윗옷을 걸치고 있어도 낮에는 벗게 된다"며 "낮에는 카페를 찾아 들어가고 밤에는 서둘러 집에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8.7도를 기록했고 낮 최고기온은 32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강원·부산·충북·충남·울산 등의 지역과 함께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외출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지면서 기온 상승이 멈춰, 밤이면 서울 내 폭염특보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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