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차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근에 해외공관에서 국가기밀을 다루는 고위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기강해이와 범법행위가 적발됐다. 외교부를 믿고 아껴주신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를 저버린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차관은 "외교부는 지금 비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때에 제가 제1차관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감당하게 됐다"며 쇄신과 일하는 문화 정착, 기강 및 규율 확립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그는 "외교부는 전문성과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승부하는 곳"이지만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고, 외교부의 조직과 일하는 문화는 미처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축적된 관습과 관행 가운데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미련없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한번 환골탈태한다는 각오"를 다져달라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열심히 일한 실무직원들이 억울하게 책임을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개인의 명백한 실책에 대해서는 응분의 신상필벌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에 대해선 "묵묵히 실력을 쌓고 업무에 헌신하는 사람,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 그리고 기꺼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을 찾아내고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교부는 타부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기강과 규율이 느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며 "인사 명령에 대해서는 상명하복이라는 규율이 좀 더 확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차관은 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교착상태에 빠져있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세우는 일을 이루어내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