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탱크 3기가 모두 폭발해 사상자 8명이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두고 부실시공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6시 22분쯤 강원 강릉시 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공장 외부에 설치돼 있던 수소탱크가 폭발해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계획대로라면 이번 달까지 시운전을 마치고 정밀 안전점검 후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본격 가동은 신소재사업단이 S 업체에 인수인계를 받아 운영할 계획이었다.
특히 강릉에는 수소탱크를 만드는 기술을 가진 업체가 없어 외부에 있는 S 업체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처음부터 시공이 부실했는데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강릉시의회 한 의원은 "시공업체가 적격업체가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된다"며 "가스안전공사나 시공업체의 과실인지 여부는 정확히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상호 단장 역시 "수소탱크 폭발은 유례가 없는 사안이라 당황스럽다"며 "현재까지는 소유 권한이 S 업체에 있다 보니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상자 8명 중 5명은 세라믹부품과 관련한 업무를 하는 경영인들로 세미나를 마치고 현장을 둘러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견학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S 업체 소속 연구원 2명이 1기당 40㎥에 달하는 수소탱크 3개를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사망자는 권모(37)씨와 김모(35)씨로 모두 시운전 견학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당초 사고 현장에 매몰자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다행히 수색 결과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강원테크노파크 관리동과 벤처공장 등 모두 1만7752㎡에 달하는 건물이 폭발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중 사고가 시작된 벤처공장(1)은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경찰은 24일 날이 밝는 대로 현장을 수습하고, 해당 S 업체 대표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