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8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 강릉시 과학산업단지 내 수소탱크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오후 6시 22분쯤.
사고 당시 마치 폭탄이 터진 것과 같은 '굉음'이 발생하면서 퇴근길 무렵 집에서, 길에서 폭발음을 들은 주민들은 크게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아이들과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던 주부 장모(39)씨는 "퇴근 후 아이들과 함께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쾅'하는 소리가 너무 크게 나서 폭탄이 터진 줄 알고 아이들과 함께 놀랐다"며 "거리가 꽤 떨어져 있었는데도 정말 크게 들렸다"고 전했다.
회사원 최모(38)씨는 "퇴근길 운전을 하던 중 사고 현장과 상당히 멀리 떨어진 교동에서도 폭발음을 생생하게 들었다"며 "뭔가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족과 지인 등에게 안부전화까지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사고 직후 119 등에는 "방금 난 소리 무슨 상황이냐, 과학단지에서 폭발사고가 났다"는 내용 등의 신고가 빗발쳤다. 또한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방금 폭발음을 들었냐. 너무 무섭다. 강릉에 또 대형사고인가" 등의 글들이 있따랐다.
주민 김모(46)씨는 "내가 속해 있는 각종 SNS에 폭발사고와 관련된 수십개의 글들이 올라오면서 뉴스 등을 확인해 보니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게 됐다"며 "강릉에 왜 이렇게 큰 사고들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과학산업단지 내 연료전기 세라믹부품 공장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2명이고, 부상자는 6명이다. 이 중 1명이 중상이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3명은 테크노파크 직원이고, 나머지 5명은 모두 견학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소탱크가 폭발한 건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건물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하지만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소방당국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폭발 사고 당시 공장이 가동되거나 실험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소방당국은 현재 사고가 발생한 건물에서 붕괴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