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상회담과 관련한 외교기밀 누설 사태를 대한민국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외교관·정치 모두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어느 때보다 한·미 관계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민감한 시기에 국익을 해치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의 최우선 가치는 국익"이라며 "당파적 이익 때문에 국익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모두 냉정을 되찾고 말을 아껴야 한다"면서 "이 이슈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청와대를 비롯한 당사자 모두 책임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한국당 지도부가 일제히 강 의원을 두둔하고 나선 것과는 배치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 참석해 외려 정부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개인 휴대전화를 감찰했다고 지적하며 "기본권 침해이자 인권유린으로 탄압이 심각하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도 강원 고성 이재민 보호소를 방문한 뒤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은 강 의원이 여러 이야기를 들어서 의정활동 하신 거니까 좀 더 사실들이 확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9일 청와대와 백악관이 공개하지 않은 통화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5월 말 일본 방문 직후 한국에 들러달라고 전화로 제안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외교부 감찰 결과 이 내용은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A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고교 선배인 강 의원에게 유출한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강 의원은 "그게 무슨 기밀이냐. 국민의 알 권리다"라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