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심상정!" 환호…정치 문화제 된 盧추도식 10주기

여권 유력 인사 뿐 아니라 진보 정치인들 향해 환호
과거 노 전 대통령 봉하마을 관람객 맞이 하던 풍경 떠올려
2만명 가까운 일반 관람객 찾은 추모식…'정치 문화제'
부시 전 대통령 "인권에 헌신한 분…따뜻하고 겸손한 사람"
이해찬 "새로운 노무현의 해…민주당과 재단 함께 할 것" 선언

(사진=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식은 추모의 의미 뿐 아니라 여야를 떠나 관람객들의 정치 문화 축제로 승화하는 모습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모식이 열리는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선 관람객들이 저마다 들고온 노란색 디셔츠와 깃발들로 노란 물결이 넘실됐다. 이날 행사에는 재단 측 추산 오후 5시 기준 2만명의 관람객들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 대통령이 참석했던 2017년 5만2000명 이후 역대 두번째 많은 숫자다.

노란 물결은 추모의 물결이면서 또한 행사 참여자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는 흥겨운 축제이기도 했다.

추모식을 마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러 가는 여권 인사들을 향해 관람객들은 그들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관람객들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과 표창원, 박주민 의원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의원들을 향해 이름을 외쳤다.

여당 의원들 뿐 아니라,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정치개혁특위 심상정 위원장 등 야당 참석자들을 향해서도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에게도 이름을 연호하며 사진 세례도 쏟아졌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뒤 이곳 봉하마을로 내려와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을 직접 맞이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었다.

인파에 추도식장은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행사 직전에는 봉하마을로 들어가는 2차선 도로가 차들로 밀리는 바람에 여당 일부 의원들과 관람객들은 때이른 뙤약볕 밑에서 2km 정도를 걸어 행사장으로 들어가야 했다.

23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와 함께 이날 추모식에는 10주기를 맞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했던 부시 전 대통령의 참여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배가했다. 최악의 한미동맹이라는 국내 비판과 달리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의 동맹과 우정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추도사를 읽어내려간 부시 전 대통령은 "저는 노대통령님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대통령님을 생각했다"며 "친절하고 따뜻하신 노대통령님을 생각했다. 저는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는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그 목소리내는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그 어느지도자와 마찬가지로 노전 대통령은 국익을 향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목소리를 내셨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한 전직 미국 대통령의 입으로 표현된 순간이었다.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김정숙 여사,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부측 인사들이 참석했고,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비롯 83명의 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권 여사를 예방하러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노무현을 시작하는 해로 선포를 했다"며 "노무현 재단과 더불어민주당이 함께 모든 추도행사부터 올해 기념행사를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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