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은 이날 경남 봉하에서 진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행사에서 추도사를 통해 "지난 10년을 통해 잠시 멈출 수는 있어도 결국 '역사는 진보한다'는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명하게 기억하지 않는다면 두 번 잃는 것이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이제 우리는 새로운 노무현을 찾으려 한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가려고 한다"고 거듭 진보를 위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건만 정치는 길을 잃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하늘에서 도와달라고,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리지 않겠다. 이 짐은 이제 남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노 전 대통령의 첫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인연을 언급하며 과거에 대한 소회와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국민은 봉하마을을 사랑했지만 '이야 기분 좋다'고 오셨던 대통령님은 '원망마라, 운명이다' 이 말씀을 남기고 떠나셨다"며 "이별은 너무도 비통했고 마음 둘 곳 없어 황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울러 "국민장으로 치러지던 이별의 시간 이레 동안 수백만의 국민은 뜨거운 눈물과 오열 속에 저마다 '내 마음속 대통령'을 떠나보내야 했다"며 "반칙과 특권에 맞서 싸웠던 나의 대리인을 잃은 절망이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또한 "대통령님은 국민을 사랑했고 당신의 정치는 국민통합에서 시작됐다"며 "주변의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동서통합을 위해 다시 부산으로 향한 그 발걸음은 지역주의의 벽을 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결단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노 전 대통령이 2000년 4월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이 바보 노무현의 시작이었고 2002년 대선 승리가 지역주의 해소의 상징이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문 의장은 끝으로 "60대 시절 대통령님과 함께 했던 저 문희상이 일흔 중반의 노구가 됐다. 보고 싶다. 존경했다"면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