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韓 챔피언들이 말하는 US여자오픈

US여자오픈의 한국인 챔피언들. 지은희(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유소연, 박성현, 전인지, 박인비. (사진=USGA 제공)
US여자오픈의 출전 자격은 까다롭다. 19개 항목 가운데 최소 하나를 만족시켜야 출전이 가능하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선정하는 19개 항목 가운데 첫 번째가 바로 10년 이내 우승자다. 올해 US여자오픈은 2009년 대회부터 지난해 대회까지 챔피언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5월31일 막을 올리는 올해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23명. 이 가운데 6명이 첫 번째 항목을 만족시키는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지은희(33, 2009년)와 최나연(32, 2011년), 유소연(29, 2012년), 박인비(31, 2013년), 전인지(25, 2015년), 박성현(26, 2017년)이 그 주인공이다.

전 챔피언들에게도 US여자오픈의 의미는 남달랐다.

2009년 챔피언 지은희는 "가장 큰 골프 대회이고, 여기서의 우승은 꿈을 이룬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미국 진출 두 번째 해에 덜컥 우승했다"면서 "어려운 대회이고, 코스 세팅도 난이도가 높은데 그래서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2011년 우승과 함께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활동했다. 유소연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이전에는 한국 투어를 뛰었지만, 이 우승으로 미국에서 살고 있고 문화도 배웠다"고 돌아봤다.

박인비는 2013년에 앞서 2008년에도 우승했다. 통산 세 번째 우승 도전이다.

박인비는 "미국 투어 대회 중 가장 중요하고, 권위 있는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것이 내 경력 중 가장 손꼽을 만한 일"이라면서 "어려운 코스에 난이도가 있었다. 그래서 더욱 도전하게 되고, 출전해도 재미가 있다. 처음부터 겁 먹기보다는 편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 중요한 것은 코스에서 경기하는 내 자신을 즐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인지 역시 미국행에 앞서 US여자오픈 정상에 섰다. 전인지는 "새로운 꿈의 실현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고, 골프의 다양한 면을 테스트 받는 대회라서 세계 최고의 대회"라고 말했다.

박성현은 2017년 미국 진출 후 첫 우승을 US여자오픈에서 거머쥐었다. 이후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박성현은 "미국에 와서 우승한 첫 대회가 메이저 대회였고, 믿을 수 없는 일이면서 대단한 경험이었다. 우승하고 나서 실감했을 정도로 내 골프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면서 "코스 세팅이 어렵기에 전체적으로 준비가 필요하다. 샷이나 쇼트 게임이 좋아야 한다. 컨디션 조절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10번의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무려 6번 우승했다. 그렇다면 그 비결은 무엇일까.

지은희는 "한국 선수들이 끈기와 열정이 있다. 비거리는 많이 나지 않지만, 외국 선수들보다 연습량이 많아서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박인비는 "강한 멘탈이 있어서 잘하는 것 같다. 롱 게임, 쇼트 게임, 퍼팅 등 골고루 잘하는 게 한국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전인지는 "선배들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그것이 내게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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