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을 찾은 추모객들은 '새로운 노무현'이란 주제에 대해 여러 의미로 해석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추구하던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해 10주기를 계기로 민주시민들이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 하나의 노무현'이 되어 '그의 뜻과 정신을 이어가자'는 것이다.
자원봉사자 양오순(60·남)씨는 "추모와 애도를 넘어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셨을 때 가졌던 행동과 이념들을 우리 모두 스스로 실천하고 행동 하는 게 새로운 노무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온 한선아(48·여)씨는 "'이명박근혜' 시대를 넘어 새로운 노무현은 민주사회로 가는 마중물"이라면서도 "나는 아직 그를 보내지 못하겠다"고 울컥했다.
목공인으로 일하는 안창규(47·대구)씨는 "씨앗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새로운 노무현은 씨앗이 발아하고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언젠가 그 씨앗이 꽃과 열매를 맺을 것을 기대했다.
울산에서 온 이영호(58)씨는 "여태 좌우이념으로 지역, 이념으로 양분되지 않았냐"며 "이제 더는 편가르지 말고, 잘 화합하고 나아가는 게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시대정신이다"고 정의했다.
창원에서 온 박양자(51·여)씨는 "국민 하나하나가 노무현이 가졌던 이념을 우리가 실현하는 것이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주제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윤영덕(47)씨는 "울분과 비분을 넘어 이제는 대통령 정신을 계승해 이어나는 것"이 새로운 노무현이라고 말했다.
전남 곡성에서 온 장순종(67)씨는 "매년 추도식때 봉하마을 찾아 왔지만 처음엔 엄숙했는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며 "새로운 노무현에 맞게 새로운 출발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무현재단 정영애 이사의 해석도 다르지 않았다. 정 이사는 "대통령님의 마지막 당부처럼 이제는 슬픔과 미안함, 원망을 내려놓고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실천하고 실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주기를 계기로 그분의 이름이 회한과 애도의 대상이 아닌 용기를 주는 이름,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대명사로 우리 안에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추도식의 주제를 '새로운 노무현'으로 정한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10년이 됐고, 이제까지는 슬픔, 안타까움, 미안함이나 추모 이런 것을 이제는 한 차원 높게 극복해서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노무현이 돼서 새롭게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 이런 긍정적인 그런 느낌을 담아내려고 만들어봤다"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