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PJ파는 구서방파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던 금모(32) 씨가 지난 1982년 후배들을 규합해 조직을 키우다 4년 뒤 본격적으로 국제PJ파로 조직을 정비해 두목이 됐다.
금 씨는 관할구역을 정하고 콜박스파 등 다른 조직을 견제하면서 134명의 조직원을 거느리는 광주 최대의 폭력조직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국제PJ파 조직원들은 광주를 무대로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폭력을 일삼았다. 유흥업소를 단속하는 경찰관도 예외일 순 없었다.
그러자 경찰은 1990년 조직폭력배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광주와 전남에서 활동하는 17개파 730명 가운데 6개파 179명을 와해시켰다.
하지만 국제PJ파와 콜박스파 등 광주 주요 폭력조직은 유흥가와 오락실 등의 자금원을 갖고 여전히 많은 조직원을 거느렸다.
이번 50대 사업가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조모(61) 씨는 1990년 당시 31세로 국제PJ파 부두목이었다.
조 씨는 조직원들을 동원해 법원 경매를 방해하고 건설사 회장에게 테러를 가해 중상을 입힌 혐의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광주지검 강력부는 지난 1990년 12월 국제PJ파를 와해시키기 위해 두목인 금 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1992년 당시 광주지검 검사였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국제PJ파 두목으로 여모(38) 씨를 지목해 기소했다.
여 씨는 드라마 '모래시계' 속 조폭 두목의 실제 모델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 씨는 조폭 두목 혐의를 벗고 자금책 겸 간부였다는 혐의로 1994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조 씨는 1993년 11월 또 다시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광주지법 형사합의1부는 1994년 5월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조 씨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조 씨는 지난 1986년 국제PJ파를 결성한 뒤 1993년 11월 수입 옷가게를 운영하는 박모(39) 씨가 자신을 고소한데 앙심을 품고 부하 행동대원 2명을 시켜 박 씨 가게의 수입 의류 170여점을 흉기로 찢어 7천여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히는 등 폭력을 일삼아온 혐의를 받았다.
조(54) 씨는 출소 후 2013년 또 다시 경찰에 검거됐다.
이번에는 50대 사업가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50대 사업가 A(56) 씨가 올해 5월 19일 광주지역 폭력조직인 국제PJ파 부두목 조모(60) 씨를 만난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것이다.
A 씨는 지난 21일 오후 10시 30분쯤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 양주시청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차돼 있던 BMW 차량 뒷좌석에 발견된 박 씨는 두 손과 발이 묶여 이불로 덮혀 있었고, 박 씨의 얼굴과 온몸엔 멍 자국과 타박상 흔적이 확인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22일 A 씨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 인근 모텔에서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고 의식을 잃은 조폭 조직원 2명을 검거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A 씨의 유기 장소와 범행을 시인하는 내용 등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범 2명은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조 씨의 동생도 붙잡혔다.
경찰은 조 씨가 A 씨에게 거액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자 이번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조 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