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로 바꿔줄게" 보이스피싱 조직원 50여명 덜미

말레이시아·중국·한국 다국적 조직, 중국에 콜센터 운영
악성코드 앱 설치하게 만든 후 돈 뜯어내는 수법

(사진=연합뉴스)
저신용자 수십명을 상대로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7억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일명 '준석이파'로 불리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김모(27)씨 등 54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와 중국, 한국 등 다국적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이중 42명을 구속했다.

김씨 등은 지난 1월3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피해자 59명으로부터 총 7억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시중 은행 등 금융회사를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고금리 대출이 있는 저신용·저소득층이었다. 이들은 '휴대전화에 어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저금리대출로 바꿔주겠다'라면서 악성코드를 설치했는데, 이 악성코드를 설치하면 피해자들이 은행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더라도 실제로는 보이스피싱 조직 전화로 연결되는 식이다.

경찰은 이들 범행에 이용된 체크카드와 은행 계좌를 빌려준 103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발견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과 관리책을 인터폴 수배를 통해 쫓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이 제공하는 앱인 '폴 안티스파이' 등을 활용하거나 휴대전화에서 '알 수 없는 앱 설치 차단' 등 기능을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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