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로서도 할 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걸 뒤로 하고 시급히 민생과 경기 대응을 위해 나선 협상의 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발언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한국당의 복귀 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면서 양측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20일 3당 원내대표간 맥주회동 뒤 오히려 한국당 측에서 국회 복귀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사과·철회, 국회선진화법 위반 관련 고소·고발 취하, 정개특위·사개특위 조기 종료 등을 내걸고 있다.
또 서로 대립각만을 세우다가 어렵게 국회가 정상화가 돼도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원내대표는 재차 "자유한국당이 민생을 이유로 장외로 나섰다면 이제 주저없이 민생을 위해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내 강경론에 물꼬가 트이는 듯했던 국회 정상화는 다시 표류 중이다.
다음주 초(27일) 국무총리의 시정연설을 듣고 다음달 중반안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려던 민주당의 계획도 어려워질수 있다.
이 원내대표는 회의를 끝낸 뒤 기자들에게 "한국당의 일방적 요구를 물리는 게 실질적으로 협상 타결에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원칙을 지키되 최대한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일관되게 임하고 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께서도 그렇게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나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기자들을 만나 "어제는 이원욱 수석원내부대표가 당내 의원들 의견을 수렴해 생각 정리하면서 냉각기를 가졌다"며 "오늘 한국당 정양석 부대표를 만나 협의하기로 얘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주 안에 합의가 되느냐는 질문엔 "내일까지 국회 소집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 장기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우리 당 전체에, 중진의원을 포함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