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만남은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날 회동은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부회장이 부시 전 대통령의 숙소인 광화문 인근 호텔에서 목격되면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이 부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에서 기업의 역할을 놓고 조언을 구했고, 삼성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자신의 의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부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텍사스의 오스틴에 1996년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면서 부시 집안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텍사스 주지사를 지내면서 외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여했다.
2003년 오스틴 공장에서 열린 삼성전자 '나노테크 3개년 투자' 기념행사에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2년 재임 중이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을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40분간 단독 면담하고 미국 내 투자 방안 등을 논의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3번째 외국 정상급 인사 회동을 했다.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국빈오찬에 초청을 받은 데 이어 같은달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가 방한 중에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만났다.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도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