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패스트트랙 철회시 국회 복귀…장외투쟁 연장 향후 판단”

“불법·권한남용 통해 패스트트랙 지정”
장외투쟁 연장 여부 “정부‧여당 태도 변화 따라 판단”
黃, 지난 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1차 장외투쟁 마무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민생투쟁 버스 대장정을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2일 국회 복귀와 관련해 “불법과 권한 남용을 통해 패스트트랙에 태워 놓은 법을 국민들 뜻에 맞게 내려놓으면 바로 (국회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민생투쟁 대장정을 벌이고 있는 황 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시 소재 중소기업 단지를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에 올려놓은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부정적 의견이 많다. 그런 것들이 정상화되면 복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0일 여야 4당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검경수사권‧선거제개편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것에 반발, 한국당은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 중이다.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인영‧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호프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착수했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한 조건을 두고 여야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관련 사과나 유감 표명을 전제로 한 국회 정상화에는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선거법은 늘 여야 간 합의에 의해 개정해왔다”며 “일방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하려고 260석을 만들겠다며 (패스트트랙으로 지정)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법 일방 처리는) 유례가 없고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며 “무리하게 했고 잘못한 것이다. 잘못했으면 고치면 된다”고 재차 철회를 촉구했다.

오는 25일 광화문 집회를 끝으로 1차 장외투쟁 마무리를 앞두고 향후 일정에 대해선 추가 상황을 보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은 일단 이번 주 토요일 서울에서 마무리하게 된다”며 “그 뒤에는 정부의 변화가 있는지,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불통으로 고집을 유지하면 더 강력한 투쟁으로 막아낼 수밖에 없다”며 장외투쟁 연장의 여지를 남겼다.

앞서 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국회만 열면 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패스트트랙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원천무효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사과 및 철회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여야 4당이 추진한 패스트트랙은 국회 명예를 실추시킨 참혹한 역사로 기록됐다"며 "청와대가 당정 간 의견 조율도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국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인근에서 소상공인들과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겨냥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몇몇 가게만 둘러봐도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사람을 쓸 수 없어 어렵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왔다”며 “청와대가 좌파이념정책에 매몰돼 책상 앞에 앉아 괜찮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회를 열고 추경안을 통과시키자고 하지만 우리 당은 소상공인 지원 기본법 통과를 6월 국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상화 협상이 난관에 봉착하자, 미세먼지 대책과 경기하방 리스크·지역경제 지원대책 등을 포함한 약 6조원대에 달하는 정부 추경안에 재차 반대 입장을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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