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송 의장은 22일 양국 의회 간 친선관계 확립을 위한 업무협약 차 도의회를 찾은 다닐로 데얀휘랑(Danilo C. Dayanghirang) 필리핀 지방의원협의회 전국의장 등 방문단 18명에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송 의장은 MOU 체결 직후 필리핀 지방의원들을 의회 앞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으로 안내해 건립 취지와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식민지배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필리핀이 바람직한 역사관을 세우는 데 함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기리고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도의회가 지방의회 최초로 건립한 조형물이다.
송 의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일본에 특정한 보상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인정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일본이 식민지배의 뼈아픈 역사에 대해 단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어서 경기도의회와 도민의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의회가 일본에 역사왜곡을 인정하라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까닭은 역사를 잊은 채 미래 발전을 모색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아픈 역사를 경험한 필리핀의 지방의원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세우는 데 함께 해 달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1571년부터 1898년까지 300년 이상 스페인에 식민지 지배를 당한 이후 미국과 일본에 다시 점령돼 1946년 독립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에 다닐로 데얀휘랑 전국의장은 "필리핀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픈 역사가 있기에 잘 이해하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양국의 발전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