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고 교장, 다른 사립중 교장에 임용되었다가 제동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사진=연합뉴스 제공)
학생들을 부적절하게 공연에 동원해 물의를 빚고 퇴직한 공연예술고 교장이 다른 사립중학교에 초빙 교장으로 임용되었다가 제동이 걸렸다.

인천에 있는 모 사립중학교 행정실장은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공연예술고 전 교장 박모씨를 초빙 교장으로 임용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학교 학부모는 물론 전교조와 서울시교육청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자, 이 학교 이사회는 박씨에 대해 교장 임용 취소를 진행할 예정이며, 다른 적임자를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전교조로부터 박씨가 다른 사립학교에 임용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인천시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 결과 파면 요구를 받은 박씨에게 공연예술고 이사회가 퇴직처리를 했지만, 그렇다고 징계 사유가 사라진 건 아니다.교장으로 부적절한 만큼 인천 사립중학교에서 승인 요청 보고가 오면 이를 근거로 판단해 줄 것을 인천교육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7일 이내에 교육청에 보고해야 한다. 승인 요청 보고서가 접수된 게 없다"며 "서울시교육청과 내용을 공유하며 공동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공연예술고 박 교장은 2017년 1월 교장직을 중임했다는 이유로 교육청에서 교장 임용 신청을 반려 처분한 것에 대해 취소소송을 냈으나 지난달 25일 기각되어, 같은 날 당연 퇴직되었다.

박씨는 퇴직한지 불과 보름만에 다른 사립중학교 교장으로 임용된 것이다.

그런데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이었던 박씨는 새로 교장으로 임용된 사립중학교의 개방이사이고, 이 사립중 이사장은 공연예술고 개방이사이다. 이 사립중 이사장이 박씨를 교장으로 초빙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월 학교장 등 관련자에게 파면, 해임 등 처분을 요구하고 수사 의뢰했다. 학부모들은 2월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에 교장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을 해달라"는 국민청원을 냈다. 이 청원에넌 21만 4천명이 동참해 조희연 교육감이 적극적인 시정조치를 약속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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