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은 21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스코가 오는 11월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착공해 내년 말 준공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7천억 원으로, 고용 인원은 100~15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공장 건설을 위해 8만2천여㎡의 땅을 조기에 매입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계획은 이강덕 시장이 지난 2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만나 포항지역에 대한 포스코의 투자를 건의하면서 이뤄졌다.
포항시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포스코에 대규모 투자를 요청해왔고, 지난해 4월에는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상생협력 강화와 투자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나오지 않자 최 회장을 직접 만나 투자 발표를 이끌어 냈다.
이강덕 시장은 "블루밸리 국가산단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건설할 전극봉공장 부지를 포함해 33만㎡를 매입해달라고 요청했고 최정우 회장은 적극 검토하기로 약속했다"며 "미세먼지 저감과 환경 개선투자 등을 통해 2021년까지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의 투자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고, 포스텍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밴처밸리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옛 포항역 부지 등으로 이전해줄 것을 요청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논란이 됐던 침상코크스 포항공장 건설은 결국 보류됐다.
이 시장은 "최근 침상코크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경제성이 떨어져 포항에 투자를 할 수 없게된 데 대해 최 회장이 양해를 구했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음극재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음극재공장과 전극봉공장 건설 계획은 이미 지난해 발표한 내용으로 새로울 것이 없고, 환경 개선투자비용 3조원도 포스코가 매년 진행하는 설비 개선비용을 빼면 1조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구체적인 설비개선 계획도 아직 세우지 않아 또 다시 말뿐인 '공약'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강덕 시장은 "이번 방문의 가장 큰 성과는 포스코의 투자 미흡으로 인해 악화된 지역민심을 최정우 회장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양측이 가감없는 대화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데 있다"면서 "앞으로도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