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주지방검찰청 등에 따르면 김 씨는 광주지검의 참고인 진술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7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출석해 1980년 당시 상황들에 대한 증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검찰에서 1980년 5월 21일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광주에 내려와 회의를 주재했다는 정보를 소속 부대를 거쳐 미국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또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이 UH-1H 헬기에서 M60으로 사격했다고 진술하는 등 자신이 상부로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의 증언도 이어갔다.
김 씨는 이번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미 육군 정보요원으로 20년 동안 근무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의 진술을 전두환 씨의 형사 재판에 증거로 제출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전 씨 측이 헬기 사격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김 씨의 증언이 재판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 씨는 회고록을 통해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총소사 사실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하고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해 조 신부와 유가족, 5·18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2018년 5월 불구속 기소됐다.
전 씨는 지난 3월 11일 5·18 민주화운동 39년 만에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 법정에 섰지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어 광주시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