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에 스마트폰 시장 지각 변동 생기나

미국, 화웨이 집중 포화하면서도 자국 기업 타격 고려 일부 완화 조치
중국, 5G 상용화 시기 오는 10월로 앞당겨 화웨이 지원 사격...희토류 보복 카드도 만지작
화웨이 턱밑 추격 1위 삼성전자는 한숨 돌릴 기회...유럽과 중남미 시장 반사이익 전망도

(일러스트=연합뉴스 제공)
미중의 무역 분쟁이 5G 스마트폰 패권 다툼으로 전선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지각 변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국의 제재는 중국의 화웨이에 집중 포화했고, 중국은 희토류 보복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5G 굴기와 2020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계획을 밝혀온 화웨이는 중국의 상징적인 IT 기업이고,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희토류는 각종 전자제품 제조의 필수 원료다.


양국 모두 손실이 적지 않은 만큼 극적 타결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구글에 이어 인텔, 퀄컴 등이 미국 정부의 제재에 부응해 화웨이 보이콧 대열에 합류한 상황이다.

구글과 반도체 기업들의 이런 조치는 화웨이 턱밑 추격에 쫓기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전자로서는 한숨을 돌릴 기회란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프라, 데이터센터 등 화웨이가 사업 전반에 충격을 받으면서 특히 중국 밖에서 점유율을 잃게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과 중남미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품 공급 손실 등을 고려해야 하는 반작용 요소도 존재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화웨이 상대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미국 기업들 역시 타격이 작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기 어려울 거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상무부는 현지 시간 20일 화웨이가 기존 장비나 소프트웨어 유지보수를 위해 미국산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했다.

화웨이에 대한 일부 완화 조치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미국 기업들의 충격 완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영향도 없다"면서도 "화웨이의 오늘이 있기까지 도움을 준 미국 기업들에 고맙다"는 표현도 했다.

미국 정부와 기업을 구분해 관계 복원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화웨이 주도로 5G 상용화 개시를 2020년에서 오는 10월로 앞당겼다는 보도도 나왔다.

5G 패권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조기 상용화로 화웨이를 밀어주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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