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21일 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10~15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회에서 열리는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그동안 자산점검을 위한 방북신청이 미국의 우려로 번번히 보류되자 미국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개성공단 바로 알기' 작업을 벌여왔다. 그 일환으로 미 의회 방문이 이뤄지게 된 것.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미 하원 아태소위 설명회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매개체로서의 개성공단의 의미와 공단재개의 의의, 잘못 알려진 개성공단 '퍼주기' 논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후 워싱턴D.C와 LA에서 국내외 언론 인터뷰 등도 진행한다. 다만 미 행정부 인사들과의 만남은 계획돼 있지 않다.
입주기업인들은 다음달 중순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는만큼 그 이전에 개성공단 방문이 이뤄지기를 요구했다.
정 회장은 "하루 갖고는 공단에 남겨둔 시설 장비를 점검할 수 없다"며 "방북 인원을 3개조로 나눠 이틀씩 방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통일부와는 아직 협의가 안된 상황"이라며 "조만간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 재가동은 입주 기업인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 한계에 처한 국내 경제의 불씨라도 살리려면 남북경협이 상당히 경제적으로 필요한 시기"라며 "북한이 개성공단을 통해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재원을 얻었다는 것은 엉터리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제출한 자산점검 목적의 개성공단 방문신청을 9번만에 승인했다. 그동안 정부는 제반상황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성기업인들의 방북을 보류해왔다.